안녕, 영원이-

 영원이가 사라져버렸다.

 2004년 3월 8일, 내 손에 들어온 이후론 거의 매일을 함께 했던 카메라가.

 DSLR이 갖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지만 영원이가 있는데 DSLR을 데려올 생각은 없었고, 영원이랑 헤어지게 되는 건 셔터박스가 나가버린다던지 하는 큰 고장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망가뜨렸더라도 다르지 않았겠지만 분실이라는 건 한층 기분을 엉망로 만들었다. 가방 안에 충전기까지 같이 들어있었으니 가져간 사람은 리더기만 사서 쓰면 될테지. LG캐논 홈페이지의 분실신고 서비스가 끝나서 내 손에 돌아올 작은 가능성마저 사라져버렸다.

 2006년 2월 26일까지 2년 동안 네가 있어서 행복했어.

 당분간은 영원이가 담아준 사진을 올릴테고 그때마다 가슴이 조금 아플 거 같다.
2006/03/06 12:48 2006/03/06 12:48
프리니

트랙백 주소 : http://preney.net/cgi/blog/trackback/149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werd by Textcube, designed by criuce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