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무지개, 〈Fan Yang Gazillion Bubble Show〉

공연전의 무대

공연 전의 무대. (노이즈가 orz)


 어렸을 때 물에 퐁퐁을 넣고 손으로 저어서 비누 방울을 만드는 장난감에 넣으면 하늘 가득 비누 방울이 가득했다. 하늘을 비누 방울로 채우고 뛰어다니며 예쁜 색을 담은 비누 방울을 잡으려 뛰곤 했었다. (마린 월드에 이어서 ‘어렸을 때…….’라고 쓰니 나이 많이 먹은 것 같다. T_T)

 예전에 무지개를 잡으려 떠나는 소년이 나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 그 이야기는 해피 엔딩이 아니었지만 팬 양 아저씨(^^)의 무지개는 달랐다. 무지개를 쫓아 결국 손에 넣은 비누 방울은 아저씨의 손에서 무대 가득 퍼져나갔다.

 팬 양 아저씨와 그 아내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지 이야기에선 눈물이 날뻔했다. 나는 부부란 이름으로 내 배우자의 미래를 위해 어려움을 견딜 자신이 없기에. 그렇기에 조금은 뻔한 이야기였겠지만 눈물이 났다.

 눈이 오지 않는 하와이에 사는 조카 그레이스를 위한 눈. 사랑하는 연인 앞에 놓인 비누방울에 떠오르는 사랑의 인사.

 즐거웠다. 무대를 가득채웠던 화려한 비누 방울과 예쁜 색의 조명과 흔하지만 따뜻한 이야기가 눈앞에서 사라진 돌아오는 길엔 팬 양 아저씨에게 비누 방울이 있었다면 나에게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해보았다.

 만약, 나에게 귀여운 어린 조카가 있다면 보여주고 싶은 공연이었다.

http://www.neodus.com/
with eccentric
@2006년 5월 14일 늦은 2시,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 R석 1층 C8열 8번

2006/06/07 16:48 2006/06/07 16:48
프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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