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급(日給)은 얼마?『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

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 - 4점
강서재 지음/위즈덤하우스


 지하철로 1시간 넘는 거리를 가야하는데 하필이면 니나노양을 안데리고 나온 날. 도서대여점에 들어갔을 때 이 책을 보았다. 『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 돈밝히는 여자라는 건 한없이 이미지를 갉아먹는 일이건만 도발적인 제목에 집어들고 말았다. 요즘 모네타에서는 적금따윈 때려치우라고 펀드를 하라고 난리긴 하지만. (그 말에 말려서 어떤 펀드할까 고민한지 벌써 몇 달인지.)

 XX 염색체를 가진 인간, 즉 여자가 여자로서 갖는 생명은 어디까지인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결혼과 동시에 네 번째 손가락에 금으로 된 수갑을 차는 순간이거나,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는 페경기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나는 단연코 남자들의 시선을 더 이상 끌지 못할 때야말로 여자로서의 생명이 끝났다고 본다.
p.109

 이런 이야기를 읽는 순간 울컥울컥했지만 '그래도 1억을 모아낸 사람이니까'라고 생각하면
서 참고 계속 읽었다.




 이 책에서 얻을만한 내용은 중간에 따로 구분되어 담겨있는 세 가지 이야기였다.

1. 목표 액수를 정하라.
2. 문제는 얼마씩 '저축할' 것인지가 아니라 얼마씩 '저축해야' 하는지에 있다.
3. 수입을 월급(月給)이 아니라 일급(日給)으로 계산하라.

 2번의 역발상의 얘기는 고승덕 변호사의 고시 공부에서도 나오는 얘긴데 역시 계획은 크게 잡아 쪼개야하는 걸까.  목표 기간과 목표 액수를 생각하면 저축해야 할 비용이 나온다는 것. 80% 저금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목표 액수는 생각해보질 못했었다.

 3번을 읽고는 잠시 숨을 몰아쉬었다. 내 월급을 일급으로 나눈 다음 생각했다. 가볍게 외식하면 2-3만원은 가볍게 깨지는데 내 일급에 그게 얼마나 큰 돈인지. 내 일급을 머리 속에 넣고 아껴써야겠다. 이제 곧 첫 카드값도 나오고.

 이 책의 저자가 한 것처럼 건강을 버리는(아침을 먹지 않는 것으로 돈을 아끼고 마지막엔 스트레스성 탈모까지 생긴다.;) 방식으로 돈을 모으는 건 따라할만한 일이 못된다. 억만금을 줘도  건강은 살수 없으니까.

 충격받았으니 머리 속으로 예전에 정해뒀던 계획대로 적립식펀드 2개, 정기적금 1개, 청약부금 1개 - 좋은 상품을 고른답시고(열심히 찾고 있지도 않고-_-;;) 몇달째 적립식펀드 1개만 넣고 있다. - 내일 가서 다 구좌 만들어놓고 와야겠다. 정신 바짝차리고 열심히 모아서 윤택한 삶을 꾸려야지.

『 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 』
지은이 강서재
펴낸이 김태영
펴낸곳 위즈덤하우스
초판 1쇄 인쇄 2004년 6월 1일
초판 6쇄 발행 2004년 7월 30일

ISBN 89-89313-40-6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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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3 18:30 2006/07/03 18:30
프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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