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빵집, 케익하우스 윈(Wien)

 청담동의 가게들은 디스플레이(이걸 어떤 단어로 옮겨야 이 어감을 살릴 수 있을까?) 자체가 예쁜 곳이 많아서 그냥 타박타박 걸어도 꽤 즐겁다. 요즘 같이 더운 날엔 무리지만. 전부터 "케익하우스 윈"이라는 간판을 보고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케이크 지수가 떨어졌다고 얘기하고 얻어먹었다.♥

 가게는 케익하우스라는 이름답게 조각케이크를 여러 종류 준비하고 있었지만 케이크보다는 빵 종류를 중심으로 팔고 있었다. 뒤샹같은 케이크 전문점을 기대했었는데…….

 초코초코 성인답게 제일 먼저 찾은 케이크는 '오페라'였다. 초코 케이크의 기본이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농담으로 오페라, 클래식 쇼콜라, 초코 케익을 골랐다가 좀 바꿔서 주문한 것이 쇼코라 오랑즈, 몽블랑, 오페라. 결국 초코초코인 건 변함없는 주문이었다……. 그냥 초코로 통일할 걸 그랬나. 의미 없는 주문 변경. ;

 처음 먹은 건 오페라. 언제나 맛이 강하지 않은 것부터 먹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페라가 있으면 제일 먼저 먹게 되고 만다.; 냉장고에 들어있을 때도 느꼈지만 상자를 열어보니 뒤샹의 오페라에서 나오는 '난 작고 양이 적지만; 맛있는 몸!'이라고 외치는 오오라나 카리스마가 없었다. 오페라를 먹고 쇼코라 오랑즈와 몽블랑을 천천히 먹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동네 빵집보단 맛있는 그런 수준이었다. 특히 몽블랑이 실망스러웠다. 케이크를 사와서 바로 먹은 게 아니라서 맛이 조금은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퍽퍽한데다 너무 달았다. ㅠ_ㅠ

 내가 청담동 근처에 살았다면 가끔 들렀을지도 모르지만 성남에서 일부러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p.s. 사실 가장 괜찮았던 건 사진 찍지 않았던 모나카 아이스크림! 팥 모나카도 초코 모나카도 맛있었다. 1800원이었는데 그 가격에 어울리는 맛이었지만 가격만큼 맛을 내는 곳이 많지 않은 슬픈 현실. -_-;

p.s. 얘기를 듣고 깨달았는데 Wien은 '빈'인데 왜 '윈'이라고 읽는걸까(…….)
2006/07/10 12:31 2006/07/10 12:31
프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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