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고 욕조에서 물에 푹 잠겨 있다가 4시까지 자고 일어나서 느긋하게 차모로 빌리지 수요일 야시장으로 GO! 차모로 빌리지는 월~금요일에만 열고, 야시장은 수요일에만 연다고 한다. 야시장은 5시 30분부터 9시30분. 24시간 여는 곳도 많고 밤에 잘 노는 한국-나는 게을러서 일찍 일찍 집에 가지만-사람인 내가 보기엔 '야시장'이라는 것치곤 일찍 닫는 것 같은데 외국은 다 이런 모양이다.; 괌에 도착할 때부터 비가 오더니 온종일 계속 비가 와서 우산을 들고 다니다 보니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다. 열대지방은 비가 와도 금방 그친다더니.. 거짓말쟁이들.. ㅠ.ㅠ
차모로 빌리지에 들어갔을 때 처음에 보이는 건 꼬치가게였다.
사진이 흔들려서 올리지 않았지만, 위쪽 사진 왼쪽은 꼬치 전용 줄;;이었다. 꼬치 익스프레스 라인.^^;; 종류는 닭과 돼지 중의 하나를 고를 수 있고 꼬치 하나당 1불. 밤이라 어둡다 보니 살짝 탄 녀석도 있었지만 무난하게 맛있었다. 먹을 것이 입에 들어가서 단순한 나는 금방 기분이 좋아졌다.
처음으로 가보는 야시장인데 비가 와서 평소보다 규모가 줄거나 썰렁할까 봐 불안해하면서 갔었는데, 기본적으로 평일에 여는 상점 옆에 노점을 추가한 느낌으로 열어서인지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볼 것이 많아서 즐거웠다. 가게들이 우리나라 관광지처럼 다 똑같은 것을 파는 게 아니라 똑같은 밀짚모자를 팔아도 조금씩 다른 디자인을 팔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우리나라도 좀 배웠으면 좋겠다. 다 똑같은 상품을 팔거면 뭐하러 가게를 여러 개를 연담. 신림 순대촌처럼 다 같이 모여서 팔지.-ㅅ-
열대지방 특유의 화려한 옷들!
"와. 알로하한 옷이다~!"라고 말했다가 괌에서는 "HAFA ADAI!라고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현지사람에게 HAFA ADAI!라고 외쳐달라고 부탁해보고 싶었는데 그냥 돌아와버렸네!! ;ㅁ;
어느 나라나 기본 상품은 소품인듯.
예쁘긴 한데 자리만 차지할 것 같았던 돌;;
남국이라도 기념품 가게의 필수품, 볼펜!;
비치 드레스가 사고 싶었습니다.jpg
맨 왼쪽에 있는 보라색+흰색+검은색의 비치드레스가 갖고 싶었는데 저런 가슴이 강조되고 어깨 파인 비치 드레스는 우리나라에선 정말 입을 곳이 없을 것 같아서 포기했지만, 그냥 가기가 아쉬워서 계속 왔다갔다왔다갔다왔다갔다.; 갖고 싶었어! 갖고 싶었다고! ㅠㅠ
즉석 간판(?) 가게
미국령답게 미국드라마나 영화에 보면 많이 나오는 방 문앞에 달아두는 간판(?) 가게가 있었다. 문에 거는 방식 말고도 액자처럼 방에 놓는 장식품으로 쓸 수 있는 것도 있었다.
즉석 간판(?) 가게 실내
괌에는 일본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실내에 걸려 있는 견본품이 다른 건 다 영어인데 命運~destiny, 本田~honda 氣~energy 危~dangerous라고 쓰여있는 건 좀 웃겼다. destiny인데 運命가 아닌 것도 신기했고, energy의 기가 일본에서 쓰는 약자 気가 아니라 氣라고 써있는 것도 신기했다. 다른 건 멋있어 보이려고 그런다 쳐도 혼다는 대체 왜 저기에 있는 걸까. 혼다보다 토요타 차가 더 많이 팔린다고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나?; 렉서스=토요타인 걸 설마 모르는 건가?;;;;;;;;;
괌 지역에서만 잡히는 물고기라길래 찰칵
콤보 갈비! 비비큐 갈비!;
'갈비'라는 도시락 이름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괌에는 한국 교민의 숫자가 꽤 늘었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Calbi라고 써붙인 도시락도 있는 모양이다. 당연히 Galbi라고 쓸 줄 알았는데 조금 의외.
코코넛 크랩을 키우는 소년
차모로 빌리지의 명물이라는 코코넛 크랩을 키우는 소년. 사진 찍히는데 익숙한지 포즈를 취해주는 게 고마웠다. 나를 정면으로 바라봐주기도 했는데 어두워서인지 사진이 흔들렸다. ㅠ.ㅠ 손에 든 게 코코넛 크랩. 게가 저렇게 크다니!!!! ㅇㅁㅇ 가족이 같이 키우는 건지 나갈 때는 여자분이 크랩을 돌보고(?) 있었다.
갖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비쌌던 수공예품 노점ㅈ
꽤 탐나는 것들이 많았던 수공예품 가게. 그 중에 거북이 목걸이가 있었는데 생각한 것보다 너무 비싼 가격이라 포기하고 돌아다니다가 다른 가게에서 몇 년 전부터 사고 싶었던 밀짚모자,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 꽃이 달린 밀짚모자를 발견하고 냉큼 샀다. 역시 남국에선 밀짚모자지!! 모자를 산 가게 주인은 무려 한국교포(...)인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가게에서 거북이 목걸이도 샀다. 차모로 빌리지에는 거북이 관련 상품이 많았는데 어째서인지 물어보는 걸 깜빡했다. 인터넷을 찾아도 안 나오고 괌에 또 갈 가능성은 작으니 내 안의 미스터리로 남는 건가(....)
조개로 만든 예쁜 장식품들
바다 속에 있던 애들 다 모여라~가게
섬답게 해산물(?!) 악세사리도 있었다. 저 커다란 소라고동은 파는 아저씨가 손님이 지나가면 한 번씩 불었는데, 그 때마다 우웅-하고 소리가 났다. 조개들도 남국 태생이라 그런지 예뻐서 무척 갖고 싶었지만 좁아서 포화상태인 내 방을 생각하니 집어올 수가 없었다. 역시 긍국의 지름은 넓은 방!!->집!!!인가보다.
초콜릿 가게 쇼케이스. ♡♡♡
초콜릿 가게. 사진에 찍힌 거 말고도 쇼케이스가 하나 더 있었다. 저 발은 모르는 사람 발(...)
무려 초콜렛 옷을 입은 포츈 쿠키!
포츈쿠키 초콜렛도 있었는데 한입 아그작 했더니 아슬아슬하게 종이가 나와서 허겁지겁 입에 물고 있던 쪽에서 종이를 뺐다. 아무도 못봤기를...... -_-;;; "곧 충고를 듣게 될 테니 그 말 잘 들어!"라는 뜻일까라고 대강 해석하고 고개를 갸우뚱.
슬슬 배가 고파져서 밥을 먹어보기로 했다. 차모로 빌리지에서 파는 음식점들은 다 FIESTA PLATE가 있었다. 인생이 축제인 건 알겠지만 모든 음식점에 FIESTA PLATE가 있는 건 좀 미묘한 느낌이었다. 관광지로 일부로 개발한 곳이니 놀러오는 사람은 다 FIESTA겠지만.;
코코넛으로 필사적으로 얼굴가리기;;
비와 배고픔으로 지쳐서 쉬고 있을 때 마신 코코넛! 시중에서 파는 코코넛 밀크는 다 거짓말이었어! 순수한 코코넛 밀크는 굉장히 덤덤한 맛이었다. 달콤한 맛을 섞는 느낌을 이해할 것 같다.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이 코코넛을 사는 걸 구경했는데 아저씨가 칼을 한 세네 번 휘두른 다음 꾹 눌러서 구멍을 내고 빨때를 꽂아주는 간단한 방식이었다.
밥 색이 주황색이긴 하지만 딱히 특별한 맛이 나진 않았다. 맛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맛이지만 배가 고팠는데도 입맛에 맞지 않아서 결국 다 못먹고 쓰레기통행. ㅠ.ㅠ;
지쳤을 땐 단 게 최고! 괌의 빙수. 이걸로 한국-일본-괌, 세 나라의 빙수를 먹어본 셈인데, 한국은 여러가지를 얹어서 여러 가지 재료의 섞인 맛을 즐기고, 일본은 좋은 물을 써서 얼음을 잘게 갈아서 부드럽고 맛을 즐긴다면, 괌의 빙수는 - 미국령이니까 미국도 이렇다는데 - 얼음을 크게 크게 갈아서 아삭아삭 씹는 식감을 즐기는 느낌이었다. 아그작아그작하는 식감을 즐기는 간식이랄까. :D
차모로 빌리지 중앙에 있던 건물에 붙어있던 인삿말. HAFA ADAI! 차모로어가 기본이고 지명은 스페인 느낌이고 공용어는 영어고 간판은 일본어가 제일 크게 써있는 괌은 정말 특이해! ^^ 우리가 도착했을 때부터 춤추기 좋은 노래를 밴드가 계속 연주하고 있었지만 계속 망설이다가 어짜피 여기 있는 사람은 또 볼 일이 없겠지 싶어서 춤추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을 때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뻣뻣한 춤을 춰봤다. 남국에 놀러와서 입고 싶었던 보라색 비치 드레스를 입고 영화에서처럼 춤추고 있으니 기분이 굉장히! 엄청나게! 좋았다! 나중에 동남아 쪽으로 가서 한번 더 춤춰보고 싶다. 그때는 춤 좀 배워서! >_<
딸기 초코! 바나나 초코!
체리 초코!
스위트 홈=호텔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초콜릿 가게에서 샀던 생과일초코를 야금야금. 초콜릿 가게에서 원래 체리 5개 짜리를 주문했는데 깜빡한 걸 얼른 체크해서 잽싸게 "GIVE ME SIX!"라고 말해서 하나 더 받아서 초콜렛 하나일 뿐인데 들떠서인지 마냥 즐거워서 계속 웃으면서 호텔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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