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언제나처럼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작품이 단관 개봉을 한다는 글을 읽었다. 원작을 읽어본 것도 아닌데, 그 영화를 찾아보게 된 것은 길면서도 재미있어보이는 제목때문이었다.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아서 입장을 막아둔 청계천을 내려가서 걷고 있는 무서운의지의 한국인을 보며 '나도 내려가서 걸어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다가 내자신이 경멸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마음을 달래고 영화를 보러 갔다.

 우리 나라에서는 흥행이 되지 않을 거라는 이유로 개봉도 못할 뻔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수입해서 개봉해 준 필름포럼은 어떤 곳일지 궁금해하면서 걸었다. 처음 봤을 때는 오래된 낙원상가의 겉모습에 조금 실망했었는데 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정겨운 옛날 극장의 느낌이 나서 너무 좋았다. 게다가 영화관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자주 가는 멀티플렉스 극장에 커플 일색인 분위기와는 달랐다. 혼자 보러 온 사람들도 많이 보였고, 여러 명이 모여 얘기하는 친구들도 보여서 왠지 모르는 사람들인데도 '이 영화를 보러 여기까지 온 사람들'이라는 동질감이 들어서 좋았다.

 영화를 보기 전에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은 SF라는 것 뿐이었다. 나는 독서량이 부족한 사람이었고, '어짜피 모르는 거 그냥 아예 모르는 체로 가버리자!'라고 생각해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지 않고 바로 가서 봤는데 이 영화 안봤으면 후회할 뻔했다. 올해 나의 최고의 영화 〉_〈b



영화 내용은 가려두기;



p.s.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누구나 흥얼거렸을 "So long~ So long, and thanks for the fish"가 듣고 싶은데, 그러려면 외국에 OST를 주문해야 하나?!;;

관련 글들
볼 거리 '영화;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via.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via.13월의 혁명자 로오나의 仙夜餘談)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가스 제닝스, 2005. (via. Kivuli.isolated)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via. 참을수 없는 이야기의 가벼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via. Fragments of Memories)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via.하이드)

그러고보니...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게임도 있었지.... (via.겜상다반사)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2005)
감독 : 가스 제닝스
출연 : 마틴 프리먼(아서 덴트)
    빌 베일리(고래 목소리)
    워윅 데이비스(마빈),
    모스 데프(포드 프리펙트)
    주이 디샤넬(트릴리언)
    스티븐 프라이(나레이터/가이드 목소리)

@2005년 9월 3일 3회 16:00 다열 17번
2005/10/02 02:50 2005/10/02 02:50
프리니

트랙백 주소 : http://preney.net/cgi/blog/trackback/48

  1.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racked from 하이드 2005/10/02 10:53  삭제

    삶을 가로지르는 군상들을 위한 찌라시 최고다, 영화에 별 다섯, 안내서에 별 다섯 올인! ★★★★★ -자뻑관객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안내서 ★★★★ -abc123 웃음을 놓지 못하?

  2.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racked from Fragments of Memories 2005/10/03 01:09  삭제

    필름포럼 1관 출입구 옆에서 - 귀여운 마빈. 원작을 접한 이후로, 오랬동안 기다려왔던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HHGG, The Hitchhiker&#39;s Guide to The Galaxy)를 드디어 보고 ?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werd by Textcube, designed by criuce
rss